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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살에 바닷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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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를 돌아보다가 문득 생각난 한 사람이 있다. 지난 여름 대천으로 TS를 갔을 때였다. 둘쨋날 아침, 지나치게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선배와 둘이 바닷가 쪽으로 산책을 하던 중, 익숙한 옷을 입고 오는 한 사람을 봤다. 잉글랜드 유니폼이었다. 16번을 달고 있는 그는 우리 옆을 지나쳤고, 그 순간 난 선배에게 물었다.
"잉글랜드 16번이 누구였죠? 하그리브스였나?" 평소 축구에 관심이 많던 우리는 불현듯 든 의문에 답하려 노력했고, 기발한 나는 좋은 방법을 알아냈다. 뒤를 돌아보는 것. 하지만 우린 의문에 대한 답 대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회장 이성환" 그 남자의 유니폼엔 우리가 찾는 답 대신 이 다섯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이름까지는 좋은데 쌩뚱맞게 "회장"이란 호칭까지 새겨놓다니.. 그래도 아직까지 내 머릿속에 이름에 직함까지 기억될 수 있는 걸 보면 "이성환"씨의 마킹은 효과적이었던 듯 싶다. 어찌됐든 덕분에 우린 따뜻한 햇살에 바닷공기를 마시며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연말연시에는 일년을 돌아보기 마련이다. 그런데 내가 돌아본 일년에 "회장 이성환"이 떠올랐다. 물론 수없이 많은 일들이 있었다. 행복했던 일, 재밌었던 일, 슬펐던 일, 힘들었던 일 등등.. 아직까지 생생한 수많은 일들이 있음에도 어느 여름날 스쳐지나간 한 남자가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 행복했다고 생각하기 힘든 올 한해지만 잠깐 스쳐지나가는 일에도 즐거워했던 그 때의 여유와 행복이 그리워서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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