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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
찝찝하면서 기분나쁜 그 느낌이 싫어서 난 새로운 일을 해야될때면 늘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려 했다. 그럼에도 요즘엔 이런 느낌이 너무 자주.. 그리고 오래 들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여기저기에 불편한 관계가 늘었고, 내 대화는 생기를 잃고 무미건조해져버렸다. 불행하게도 내 성격은 잘못된걸 고치기에도 부적합한지.. 무언가를 해야될 것임을 알면서도 외면해버리는가 하면 이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치부하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지난 일에 얽매이고, 해결하지 못한 일에 대해 나 자신을 질책하는 짓을 반복하는 것. 좋지 않다.
딱 일주일.
얽매이는 것 없이 보낸 시간이었는데, 남은 건 깊어지는 허무감 뿐. 사람들과 부대끼던 때, 가끔 느끼는 어색한 분위기와 답답함에 혼자 있고 싶었다. 그런데 딱 일주일(굳이 따지자면 3~4일)이 지난 지금. 난 누군가를 어색하게 대해도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한다는 걸 새삼 깨닫고 있다. 지금은 프리즌 브레이크로 버티고 있지만.. 이마저 끝난다면..;; 으 심심하다.
지난해를 돌아보다가 문득 생각난 한 사람이 있다. 지난 여름 대천으로 TS를 갔을 때였다. 둘쨋날 아침, 지나치게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선배와 둘이 바닷가 쪽으로 산책을 하던 중, 익숙한 옷을 입고 오는 한 사람을 봤다. 잉글랜드 유니폼이었다. 16번을 달고 있는 그는 우리 옆을 지나쳤고, 그 순간 난 선배에게 물었다.
"잉글랜드 16번이 누구였죠? 하그리브스였나?" 평소 축구에 관심이 많던 우리는 불현듯 든 의문에 답하려 노력했고, 기발한 나는 좋은 방법을 알아냈다. 뒤를 돌아보는 것. 하지만 우린 의문에 대한 답 대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회장 이성환" 그 남자의 유니폼엔 우리가 찾는 답 대신 이 다섯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이름까지는 좋은데 쌩뚱맞게 "회장"이란 호칭까지 새겨놓다니.. 그래도 아직까지 내 머릿속에 이름에 직함까지 기억될 수 있는 걸 보면 "이성환"씨의 마킹은 효과적이었던 듯 싶다. 어찌됐든 덕분에 우린 따뜻한 햇살에 바닷공기를 마시며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연말연시에는 일년을 돌아보기 마련이다. 그런데 내가 돌아본 일년에 "회장 이성환"이 떠올랐다. 물론 수없이 많은 일들이 있었다. 행복했던 일, 재밌었던 일, 슬펐던 일, 힘들었던 일 등등.. 아직까지 생생한 수많은 일들이 있음에도 어느 여름날 스쳐지나간 한 남자가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 행복했다고 생각하기 힘든 올 한해지만 잠깐 스쳐지나가는 일에도 즐거워했던 그 때의 여유와 행복이 그리워서일지도 모르겠다.
벌써 21번째 맞는 새해다.
솔직히 2000년 이전의 지금은 그저 방학 때 밤새 티비가 나오는 날이라는 기억 정도였다. 하지만 그 이후에 맞은 새해 '특히' 대학교에 들어와서 맞는 새해는 남달랐다. 04/05 겨울. 주택으로 이사를 갔던 그해. 몹시도 추운 겨울을 보냈다. 1학년이라는 생각에 한 해를 놀았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는 마음에 즐거웠던 한해를 마무리했던 때. 05/06 겨울. 몸이 안 좋아서 집에서 쉬던 겨울 방학. 집에서 티비, 플스와 만화책에 둘러싸인 채 보냈다. 너무도 많은 일이 있었던 2005년이었다. 그해를 보내던 겨울 몇번이고 다짐했었다 더 행복해지겠다고, 그러기 위해 더 용기를 내 보겠다고. 06/07 겨울. 서울에서 맞는 첫 겨울. 공부한다고 남아 연말 분위기에 취해버렸다. 작년엔 그보다 잊기 힘든 해도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은 조금이라도 더 살고 볼 일이다. 2005년을 보내며 다짐했던 것을 지켜내지 못했지만.. 어쨌든 2006년 정말 잊지 못할것이다. -- P.S -- 그나저나. 몇 안되게 여길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해피 뉴 이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07년 Lucky 7의 해가 되길..^^
내가 수도 없이 마음으로 되뇌어도.
당신은 단 한마디도 못 듣는건 당연하다. 알면서 왜 이런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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